교토 여행자를 위한 지역 정리-2편 +일본에 가서 어떤 술을 사올 것인가?
벌써 핫게가서 허겁지겁 씀.
이 글은 "나는 교토에서 5일 이상 체류하겠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음.
아 물론 나는 사케를 좋아하므로 3일 있어도 후시미이나리로 달려가서 술 퍼먹을 거임.
글 후반엔 어떤 술을 사 갈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뉴얼을 정해주겠음.
일본에서 술 사가려고 술튜브 60시간은 봤으니...
+교토에서 만들고 거기서만 살 수 있는 술도 소개해줄게.
얘는 진짜 겁나 맛있더라.
아무튼 본론.
●후시미 이나리.
이곳의 랜드마크는 센본도리이라고 하는데, 그 일본식 빨간 문 있지? 너의 이름은이나 날씨의 아이에서 나오는.
그게 1000개 있다 해서 센본도리이임.
이나리 신을 모시는데 그 신의 사자가 여우라서 여우신사라고 불리기도 함.
등산 난이도가 있으므로 캐리어 끌고 오지 마셈.
내가 아까 말했던 후시미 이나리와 이곳의 후시미 이나리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이 센본도리이가 있는 쪽이 좀 더 위에 있음.
내가 말했던 곳을 가려면 좀 아래로 내려가야함.
●후시미 이나리(사케)
교토에서 사케 하면 후시미 이나리, 후시미 이나리 하면 사케라고 불릴 정도로 사케의 마을임.
이유는 이곳에 양조장이 꽤 많기 때문.
이 단락에서는 교토의 양조장과 그와 연계되어있는 맛집을 소개하려 함.
1)월계관 양조장.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장이라고 하면 이곳을 말함.
그 왜, 우리나라에서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사케라고 하면 첫째가 간바레 오또상이요, 둘째가 월계관 사케임.
일단 간바레 오또상은 팩사케로 겁나 저렴하고 일본에서 듣보인 사케인데, 월계관은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편.
이곳에 들어가면 돈을 내고 술 세 잔을 시음할 수 있는데(한 8000원쯤 했나?), 월계관의 사케는 역시 맛있엇음.
내 친구는 이곳에서 술 한 병을 샀음.
*아, 참고로 일본에서는 짐에 여유가 있다면 술을 사오는 게 좋음. 우리나라에서 사려면 위스키는 2~3배 비싸고, 사케는 3배 가량 올라가기 때문.
더군다나 효모가 살아있는 나마자케는 직구로 구할 수는 있다만 상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도 있기에... 사 오는 걸 추천함.
2)키자쿠라 갓파 양조장.
여기도 유명함.
월계관 바로 옆에 있어서 둘 다 구경하는 용으로 가는듯.
나는 견학까진 아니어도 그냥 앞에서 파는 술 먹어봤는데 나름 괜춘했음.
아래에 강이 있는데 강 풍경이 아주 예쁨.
난 봄에 가서 벚꽃이 강에 떠다녔는데, 거기서 배 타는 관광상품도 있더라.
시간 있으면 ㄱㄱ
★★★★★주변 맛집.
토리세이 본점.
야끼토리, 즉 닭꼬치 집.
이라고 하고 사케집이라고 읽는다.
나마자케, 즉 효모가 살아있는 생 사케를 판다.
효모 특유의 청량한 과일 냄새와 잔에 넘쳐서 접시까지 꽉 찰 정도로 따라주는 사케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
일본에서 딱 두 번 취했는데, 이곳에서 한 번, 도쿄의 노미호다이 가서 레몬사와 1리터짜리 5개 먹고 한 번이었음.
예약 4인 이상부터 받음.
즉, 웨이팅 해야함.
웬만하면 일찍 들어가셈.
나 여기 들어가려고 두시간 기다렸음.
근데 그 시간 기다릴 만 함.
가격은 비싼 거 같으면서도 그리 안 비싼 편.
배불리 취할 정도로 먹고 인당 5만원 쯤 나옴.
이게 사케가 20도? 25도 짜리라 조금만 먹어도 금방 취하더라고.
근데 소주처럼 역한 맛 하나도 없고 술술 들어가서 더 빨리 먹게 됨 ㅋㅋ
●우지
아무리 사람 많은 교토라고 해도 후시미 이나리(사케)와 우지는 잘 안 내려감.
즉, 위 두 곳에는 한적한 교토를 맛볼 수 있음.
우지는 녹차를 주로 파는 곳임.
맑은 날에 오는 것을 추천함.
우지의 관광지, 뵤도인이 일본 동전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예쁜데, 맑은 날에 보면 그 맛이 일품임.
관광지는 생략, 맛집도 생략.
찻집이 유명한데, 이토큐에몬과 나카무라 토키치가 특히 유명함.
여러 찻집에서 말차와 말차 떡, 과자 등을 팔기에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임.
일단 일본 관광지는 여기서 마치겠음. 아마노 하시다테와 같은 곳들도 있긴 한데, 어차피 이 정도 거리 갈 사람은 나보다 고수일 거임.
다음, 술에 대한 탐방으로 넘어가겠음.
●일본에 가서 어떤 술을 사올 것인가?
이게 내 여행 최대의 난제였음.
술알못이라 뭔 술을 사가야 할 지 몰랐기 때문.
일단 술을 사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음.
★★★★★술은 면세점이 아니라, 현지 리쿼샵에서 사셈.★★★★★
유명한 브랜드로는 yamaha, shinanoya, liquor mountain이 있음.
그게 멀리 있거나 없다?
글면 빅카메라 가셈.
빅카메라도 리쿼샵보다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쌈. 면세 혜택도 볼 수 있고.(리쿼샵들은 면세 기준이 까다로운 편)
결론부터 말하자면, 뭔 술을 사가든지 2~3배는 이득 봄.(맥캘란 제외)
하지만 딱 정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취향따라 정해주겠음.
★난 돈이 없다. 최대한 가성비 있는 술을 사고 싶다. 친구들이랑 그냥저냥 스까서 먹을 거다.
그런 당신에게 딱 알맞는 술이 있음.
바로 산토리 가쿠빈임.
우리나라에서 이상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술.
이자카야에서 파는 술 하면 항상 손에 꼽히는 술.
바로 하이볼에 들어가는 술임.
다른 점이라면, 일본에선 가쿠빈에 탄산수, 레몬즙을 타지만 우리나라는 달달한 토닉워터를 타는 정도?
일본 가격: 마트 기준 1280엔, 우리나라 41000원 가량.
★난 돈이 많다. 비싼 것도 괜찮으니 최대한 돈으로 이득 보는 걸 사고 싶다 or 선물. 이왕이면 위스키로?
자 여기서 정리가 필요함.
위스키는 종류가 매우매우매우 많기 때문.
1)블렌디드 위스키.
이게 뭐냐.
그 유명한 발렌타인 조니워커임.
비싼 거 괜찮다면 발렌타인30, 조니워커 블루 사면 됨.
우리나라에서 35~40만원 하는 위스키가 17.5만원에 파는 기적을 보게 됨.
발렌타인도 마찬가지.
2)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의 역사로 따지면 근본임.
유명한 거로는 맥캘란, 글렌피딕, 글렌리벳이 있음.
이 중 맥캘란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둘다 비싸니까 거르고, 글렌피딕은 1.5배~2배, 글렌리벳은 1.7배~2배쯤 이득으로 알고 있음.
12 15 18이 있는데 년차마다 다르지만 글렌리벳은 무난하고 밸런스 잡힌 맛, 피딕은 과실향이 두드러지는 맛이라고 함.
비싼 위스키 사려면 이것들로 ㅇㅇ
★돈은 있는데 최대한 가성비 있는 걸로 사고 싶다. 친구들이랑 마실거다.
그럼 당신은 버번이야.
유명한 건 와일드 터키,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
근데 좀 향이 튀어서 호불호가 갈림.
거칠고 와일드한 맛.
하지만 싱글몰트나 블렌디드와 다르게 외국인들에게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가성비 있게 팔리는 편임.
★사케 사고 싶다.
사케 투탑은 닷사이23과 쿠보타만쥬가 있음.
걔내 둘이 관광용 투탑임.
단, 돈이 좀 없다면 핫카이산 유키무로 3년 추천.
북해도에서 3년간 눈에 파묻고 숙성시킨 거임.
달달한 맛이라고 함.
★그래서 교토에서만 살 수 있는 사케가 뭐임?
드디어 본론임.
일단 설명하기 전에 이걸 알게 된 경로부터 설명하겠음.
두 번째 일본에 갔을 때, 일품사카이라는 일본의 현지인(외국인 한 명도 없음. 궁금하면 가 보셈. 대신 식사가 3시간 걸림. 일품요리 취급하는 식당.) 식당에 간 적이 있음.
거기서 주인장이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술을 몇 종류 서비스로 줬는데, 두 번째로 준 게 기가막히게 맛있는거임.(나중에 메뉴판 보니까 8000원짜리 술을 서비스로 준 거였음.)
그래서 그 때 이거 어디서 파냐고 물어보면서 사진 찍어감.
아쉽게도 시간에 치여서 결국 못샀지만.
그래서 세 번째 일본 갈 때 미리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가지고 산 게 바로 이 술임.
찾아보니까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더라고.
한 400년 됐나.
다른데선 못사고 오직 matsui sake brewery에서만 살 수 있었음.
교토 현지 마트에서도 안 팔고, 파는 곳은 오직 저곳, 그리고 저 양조장이 사케를 공급하는 식당들임.
참고로 mangetsu no hana에서도 그 술 팔고 있더라. 교토 내에선 유명한 듯. 그러니까 서비스로 줬겠지만.
하여간 교토 가서 사케 사올거면 이곳에서 사는 것 추천.
헤이안 신궁 고토 고쇼 사이라서 번화가에서 멀지도 않음.
후시미 이나리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음.
참고로 예약하면 사케 시음까지 할 수 있으니까 시음하는 거 추천.
우리나라에선 별로 안 유명한데, 외국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것 같음.
가보니까 한국인은 한 명도 없고 외국인들만 있더라. 현지 미국 가이드도 있었음.
그 중 추천하는 사케는 kagura 흰색, 검정색, 파란색.
아무래도 시음하고 사는 게 제일 정확하긴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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